개요
저는 7월 22일의 개기 일식을 관측하기 위해서 중국으로 직접 관측을 떠났습니다. 같은 학회 회원들과 함께 57명으로 구성된 이번 개기 일식 관측 원정대는 상하이 남서쪽의 동향에서 관측을 하기로 정하고 3박 4일의 일정으로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중국을 갔다 와서 느낀 점들도 여럿 있어서 글을 쓰고 싶지만 일단 일식에 관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시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관측 장소는 중국 동향시 입니다.

구글 어스로 본 위치
고조되는 불안감
개기 일식을 관측하려고 준비하기 시작하던 21일, 저녁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면서 원정대를 매우 걱정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장비들을 지키고 다른 분들이 오기를 기다려, 아침부터 셋팅에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소나기가 계속 내려서 거의 포기 상태였지요. 게다가 전날에 내린 비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였기 때문에 차라리 한국에서 보는게 더 나았으려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쏟아지는 비
개기 일식이 한국시간 9시 20여분 부터 시작되는데 여전히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10시 30분이 최대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할 말을 잃고 멍하니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요. 그날 관측을 한 것은 저희 학회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주변에는 각국에서 몰려든 관측 원정대가 여럿 있었습니다. 기억나는 나라들로는 일본이 600여명으로 엄청나가 많은 수였고 호주와 독일 원정대도 함께 있었습니다. 날씨가 날씨인지라 다른 나라 분들도 비를 피하며 장비들을 지키느라 분주했지요.

대규모 일본 원정팀
기적
그런데 10시 25분경, 개기 일식을 모두 포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하늘을 쳐다보고 환호성을 지릅니다. 하늘이 이상하리만치 갑작스럽게 열린 것입니다! 그 사이로 드러난 태양은 이미 초승달 모양으로 가려진 상태였습니다.

구름 사이로 드러난 태양

점점 가려지는 태양
개기 일식
그리고 마침내,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기대하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태양은 사라지고 코로나의 모습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진 모습으로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맨 눈으로도 그 모습이 보이고 이때 모두들의 환호성은 엄청났습니다. 현지의 중국인들도 함께 관측하면서 그 감동을 나누었습니다. 사방은 개기 일식의 영향으로 마치 새벽과 같이 어두워지고 빛이 모두 사라진 그 때의, 우리 모두가 기대하던 그 순간의 사진을 구름 속에서 찍어보았습니다.

개기 일식

다이아몬드 링 (흔들리다니..용서치 않겠다.. 삼각대..)
그 후..
개기 일식이 완전히 지나가고 다시 부분적으로 가려진 태양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아래쪽이 가려진 모습

끝나가는 일식
위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다시 태양은 구름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정말로 개기 일식이 일어난 그 순간에 하늘이 열린 것은 바로 기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쉬운 점
이번 개기 일식의 사진들을 찍으면서 굉장히 아쉬웠던 점은 개기 일식의 순간이 너무나 놀라운 나머지, 기존에 계획을 세워왔던 모든 촬영 방법이나 이론들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삼각대를 원정대가 떠나기 이틀 전에서야 받아서 제대로 사용해보지 못한 사용 미숙과 잔디밭에서 삼각대를 설치한 점 등등 여러 가지 아쉬운 점들이 계속 생각납니다. 덕분에 대부분의 사진들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다행히 몇몇 사진들은 제대로 찍혀서 그날의 감동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일식 관측 어떠셨습니까? 저는 대 만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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